| 丙子義士德村公諱元謙墓表
猗我玉川氏德自農隱虔谷兩府君佑啓以來惟丙子樹立最偉前有節愍公與六臣同禍 光廟時也後有德村公諱元謙與宗黨内遵晦月川同義 長陵時也前後一丙子而吾家之無不與聞固奇事而但其生死有異者特所遭之不同豈秉執之有間也然則尚論者只據忠義之蹟而論其世可矣奮白衣赴國難見危授命乃素定彼區區欲爲全軀計者寧有是哉公字子益節愍後五傳而有諱侃考也成主簿應祺外祖也質本魁梧長八尺倜儻尚氣節及北虜犯京徵兵 敎書出南漢號召之檄到昇平與之募義旅者時則有若上舍生趙時一時述安經歷瑢金士人廷斗凡十餘人而公於其間年雖少衆皆倚重遂領兵至礪山間媾成而罷雖未能一得當據忠憤其志氣幹局即此可想像矣以萬曆辛亥生享年六十一而卒葬本府治西樹德山向卯原配固城金是謙女墓上下塋擧二男三女内外孫不盡錄嗚呼公沒垂三百年墓無顯刻而樵子牧竪尚指謂義士趙公之佳城松檟相戒勿拜所謂墟墓之間未施哀而民哀之任此而不在彼也雖然以今言之尊攘名義駸駸晦蝕天地猶爲飜覆况陵谷乎柳季之壠梅嶺之柩難保其無恙後孫之汲汲乎伐右表阡以示來世亦不可己焉膺烈永煥方董後謁余就本狀加剛潤者在順也
傍裔 寅錫 謹撰
병자의사덕촌공휘원겸묘표(丙子義士德村公諱元謙墓表)
아, 훌륭한 위 옥천조씨의 선덕(先德)은 농은·건곡 두 부군이 연 이래 오직 병자년에 세운 공이 가장 위대하였다. 전에 절민공(節愍公)이 사육신과 함께 화를 당했으니 그때는 바로 세조(世祖)때였다.
그후에 덕촌공 휘 원겸은 일가 준회(遵晦)·월천(月川)공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니 이때는 인조(仁祖)때였다. 이렇게 앞의 병자년과 뒤의 병자년에 우리 집안이 모두 이름을 떨쳤으니 기이한 일이다. 다만 죽고 산 것만이 다르고 일을 당한 때가 달랐지만 그 지킨 의(義)야 차이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논하는 자들이 다만 충의(忠義)의 자취만을 이야기 해야 할 것이다. 충분을 일으켜 백의(白衣)로 나라의 난리에 나가 위태로움을 무릅쓰고 목숨을 바치는 일을 어찌 저 구차하게 목숨을 돌보는 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공의 자는 자익(子益)인데 절민공의 후예로 五대를 내려와 휘 간(侃)이 공의 아버지이며 주부(主簿) 성응기(成應祺)가 외조(外祖)이다.
자질이 뛰어나 키가 八척이며 기절(氣節)이 있어 청나라 오랑캐가 서울을 침범하자 군사를 모집하는 교서(敎書)가 내려지고, 남한산성에서 호소사를 보내 격문이 승평에 이르렀다. 그때 공과 함께 의병에 응모한 자는 상사생(上舍生) 조시일(趙時一)·조시술(趙時述), 경력(經歷) 안용(安瑢), 사인(士人) 김정두(金廷斗) 등 모두 十여인이었는데 그 가운데서 공이 가장 젊으나 모든 사람들이 가장 믿었다. 마침내 군사를 이끌고 여산에 이르러 강화가 이루어졌다는 말을 듣고는 의병이 해산되어 비록 그 충분심을 발휘해 싸우지는 못했지만 그의 지기와 국량은 상상할 수 있다.
만력 신해년(一六一一)에 출생하여 六十一세에 졸하니, 본부(本府)의 서쪽 수덕산(樹德山) 묘좌 언덕에 장사하였다. 부인은 고성김씨(固城金氏) 시겸(是謙)의 딸인데 묘는 위·아래이다. 二남 三녀를 두었으며 내외의 손자는 다 기록하지 못한다.
아, 공이 졸한 지 三백년이 지났는데 무덤에 비석이 없어도 초동 목수들이 아직도 「의사(義士) 조공의 무덤이다.」 하고는 서로 주위의 나무를 상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하니 이른바 「허묘(墟墓)로 애도하는 자손이 없으면 백성들이 애도해 준다.」 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이다. 비록 그러하나 지금은 명의(名義)가 무너지고 세상이 어지러워 천지가 뒤바뀐 세상이니 하물며 골짜기가 변하는 일이겠는가. 유계(柳季)의 무덤과 매령(梅嶺)의 관(棺)이 아무 탈 없기가 어렵게 되었다. 돌을 깎아 세워 후세에 전하도록 하는 일을 그만둘 수 없게 되었다. 응렬(膺烈)·영환(永煥)이 바야흐로 역사를 감독하면서 나에게 찾아 왔는데 행장 순서에 따라 간추려 수식(修飾)한다.
방손(傍孫) 인석(寅錫) 삼가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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